다이스콘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오랜만에 다시 본사를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거의 1년 만의 방문이었기에, 또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 지도 기대가 됐어요.
살짝 덥긴했지만, 꽤 시원하다고 느꼈던 건 어쩌면 만남에 대한 저희의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반가움과 설렘이 교차했습니다.
다이스콘을 막 마무리한 직후라 다소 어수선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전에 만났던 그 모습이 여전히 담겨있었어요.
옵시 박스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진 온갖 보드게임과 미니어처게임 박스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도 훌륭한 게이머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만들었습니다.

일단 오자마자 인사를 나눈 후 전시장으로 찾아가 살펴보았습니다.
신조형들이 따로 뭐가 더 추가된 건 많이 안보이지만, 그래도 알음알음 여러 실험작들이 보여서 흥미로웠어요. 개중 가장 흥미로웠던건 초대형 지형으로, 내부에 유닛들이 들어갈 수 있게끔 생긴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추후 보병들이 나오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믹 지형이 있을거라는데, 그런 류가 아닐까 싶네요.

미팅을 진행하기 전에, 라쿤펀치서 도색한 PVE 보스 '제미니'를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작년에 췌티로부터 받았던 선물인데, 이렇게 도색해서 돌려줄 수 있어서 나름 뜻 깊었던 거 같아요. 이 멋진 조형 덕분에 국내에서 진행했던 PVE 시연회도 성공적으로 잘 끝났던 것 같아 더더욱 의미 있던 전달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췌티에서도 처음에는 감탄만 하다가, 선물이라니까 크게 좋아해줘서 더 기뻤습니다. 특히 다이스콘 때 보니 아직 제미니는 미도색으로 전시되어있던데, 이제는 저희의 도색품으로 전시될 수 있지않을까,하는 기대도 갖게 되었어요.

확실히 저희도 그렇고 췌티도 그렇고, 어쩔 수 없는 게이머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일단 게임 이야기로 말문이 트였다는 점입니다.
"이런 얘기를 원한 건 아니었겠지만 일단 옵시 향후 스토리에 대해 얘기해줄게"
"오, 아니아니, 우리도 이게 더 좋아. 빨리 들려줘"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거 같아요ㅋㅋㅋ.
현재까지 옵시의 스토리는 사실상 배경 스토리 정도만 잡혀있는 수준이었는데, 추후 이 옵시 세계관의 인류가 어떤 식으로 나아왔고, 또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를 들을 수 있던 시간이라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엔 연대표가 풀렸고, 곧 게지&말라드 중대의 단편 소설이 공개된다고 하는데, 어서 이 멋진 더 많은 이야기들이 여러분께도 다 풀렸으면 좋겠어요!

여러 이야기가 진행되고, 라쿤펀치의 한국 유저 자랑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준비해둔 자랑거리 모음.PPT를 꺼내들어 한국 유저분들이 옵시디언 프로토콜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한국이 전세계에서 옵시를 가장 열심히, 적극적으로 즐기는 국가다보니 국내의 메타 데이터는 꾸준히 본사로 보내지고 있었고, 토너먼트와 같은 경쟁성 데이터 및 OPP를 통한 팩션별 데이터 통계는 본사에게도 귀중한 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국내 토너먼트에서 사용된 로스터와 독창적인 빌드를 보고 흥분해서 소리치던 보스의 모습이 압권이었어요 너무나도 공감되던 순간이라 서로 빵터졌었습니다.
저희도 토너 때 해당 유저분의 기상천외한 부품 선택을 보고 깜짝 놀랐었거든요. 게다가 그분께서 준우승했다는 말까지 전하자 보스는 '어떻게?'라며 눈을 휘둥그레 떴습니다 :D

거기에 더해 국내에서 현재 진행중인 자체 캠페인에서도 소개를 했는데요.
스토리가 안나오니 직접 이야기를 꾸린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생각보다도 더 크게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유저분들이 각자 멋드러지게 구성해온 각 컴퍼니별 스토리는 정말 가슴뛰게 만들었어요.
이를 자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본사 가서 직접 자랑을 남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혹여 캠페인이 잘 마무리되면 정사로서도 추가가 가능할지 요청도 해봤는데, 췌티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노는 모습에 감명 받았는지 최대한 가능하도록 방향을 잡아본다고 답변을 주었습니다.
세. 상. 에
사실 크게 기대 안하고 일말의 바람으로 전달한 말이었지만, 가능하게끔 돕겠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쾌감은 정말 대단했어요. 크으으, 우리의 이야기가 옵시의 이야기에 쓰일 수 있다니! 설레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거의 5시간 가량 서로 웃고떠들면서 온갖 이야기를 나눴던 거 같아요. 아쉽게도 다 보여드릴 순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미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스콘에서 봤던 습격팩과 마찬가지로 위 사진의 옵시디언 프로토콜 페인트세트와 같은 여러 신제품들도 직접 볼 수 있어서 더 유익하고 설렜던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직접 전할 수 있었던 이번 본사 방문은 그야말로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우리의 이야기가 세계관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었고, 앞으로 공개될 신제품과 새로운 전개가 너무나도 기대되던 이번 중국행이었습니다.
라쿤펀치, 그리고 저희와 함께해주시는 국내 유저분들의 옵시디언 프로토콜을 향한 열정은 이제 더더욱 큰 무대에서 이어지길 기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옵시 생활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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