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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

새벽의 문(The Gates of Dawn) - 3장

by stormlove 2025. 2. 20.

3장
볼라스렉스가 전진하는 곳

가르두스는 비록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 짐승이 몸뚱이를 모두 드러내자마자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레이트 언클린 원. 지그마여, 절 인도하고, 힘을 빌려주소서. ‘침착해라.’ 그가 양쪽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불확실성의 웅성거림이 그의 뒤에 있는 레티뉴의 대열을 휩쓸었다. 중얼거림이 멈추자 그가 말했다. ‘자신의 위치를 지켜라.’

돌계단 꼭대기에 자리 잡은 너글의 대악마는 인상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몸 전반에 잔물결 모양의 지방 주름이 일고 있었고, 찢어진 살덩이 사이로 내부의 오염물들을 배출하고 있었다. 너덜너덜한 살덩이 사이에서 부어오른 내장이 쏟아져 나왔고, 돌 위로 담즙과 더러운 피가 떨어졌다. 관절마다 거대한 염증이 피어 있었고, 독기로 반짝이는 부스럼은 화려한 장신구처럼 널찍한 머리와 축 늘어진 가슴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것의 넓은 머리는 마치 어깨 위에 달린 고름 덩어리와 같았고, 얼룩지고 악취가 나는 두 개의 커다란 뿔이 두개골 옆쪽에서 솟아올라 있었다. 뿔에 걸려있는 너덜너덜하게 상한 고기는, 그 짐승이 몸을 흔들고 웃을 때마다 외설적인 전투 깃발처럼 펄럭였다. 그것은 한쪽 팔에 녹이 슬어 있는 솥과 견갑을 매고 있었고, 배 위로는 칙칙한 갑옷이 너덜너덜하게 걸쳐져 있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오물로 뒤덮인 거대한 도리깨를 움켜쥐고 있었다.

‘진형을 갖춰라.’ 가르두스가 메스꺼움을 억누르며 호통쳤다. 그것은 모든 오물의 집합체였고, 단지 그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역겨움이 치솟았다. 근처에 있던 리버레이터가 비틀거리며 투구의 입구멍에서 토사물을 쏟아냈다. 가르두스는 그를 붙잡아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진정해라.’ 그가 중얼거렸다. 그는 무언가를 설명하고자 말하려 했지만, 가르두스는 고개를 저으며 그를 침묵시켰다. ‘부끄러워할 것 없네.’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자네의 자리로 돌아가게, 스톰캐스트.’ 요란한 반향 소리에 그는 몸을 돌렸다. 늘어선 나무들 속에서 검은 구름 - 파리들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더 많은 수가 아치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심지어 그 악마의 병든 살에서도 분출되었다.

한데 엉키기 시작한 파리의 구름이 그레이트 언클린 원의 뿔난 머리를 뒤덮는 것을 보며, 그가 중얼거렸다. ‘천상의 렐름이시여.’ ‘나를 중심으로 정렬해라.’ 그가 무기를 서로 부딪치며 소리쳤다. 충돌 지점에서 번개가 우르릉거렸다. ‘뒤로 물러서서 대형을 갖춰라. 악취 나는 문에서 무엇이 나오던 전선을 유지해라.’

강철영혼단은 서둘러 그의 명령을 따라 타락한 돌들과 아치길에서 물러났다. 가르두스는 부하들이 그의 명령을 반복하며 진형을 형성하는 것을 보고 만족했다. 페로스와 다른 이들은 일말의 주저함 없이 그의 명령을 이행했다. 

‘대형을 갖춰라, 대형을 갖춰라… 참으로 훈련이 잘되어 있구나.’ 악마가 중얼거렸다. ‘볼라스렉스의 유흥을 위해 줄지어 늘어선 아이들 장난감처럼 말이야. 놀 준비가 되어있네.’ 큰 뿔 달린 머리가 기울어졌고, 불룩 튀어나온 눈이 가르두스에게 고정되었다. ‘하지만 이건 네가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란다, 강아지야. 내가 너라면, 집으로 달려가서, 이곳은 다른 신의 땅이라고 네 신에게 말할게다.’

악마의 눈이 그를 향해 불타올랐다. 순간, 마치 열병에 걸린 것처럼 지독한 더위가 느껴졌다. 그리고서 마치 긴 손가락이 그의 생각을 뒤흔드는 것 같은 끔찍한 감촉과 함께, 묻혀있던 기억들을 뽑아냈다. 그는 이끼 낀 나병환자이 고통 속에 줄지어 누워 있는 병상을 보았다.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갔고, 침입자들이 벽을 타고 데메스누스 항구로 들어오며 비명소리가 그 뒤를 따랐다… 그는 비틀거리며 간신이 서 있었지만, 그 이상한 감각은 곧 왔던 것처럼 빠르게 사라졌다. 볼라스렉스가 으르렁거렸다.

‘강한 힘이군, 강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지난번의 만남 이후로 정수의 질이 훨씬 향상되었어.’

‘우리는 만난 적이 없다, 이 짐승아.’ 가르두스가 말했다. 그는 말을 하면서도 악마와 언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거짓으로 꾸며진 살덩어리였다. 하지만 무언가, 어떤 잔소리 같은 충동이 그를 계속하도록 강요했다. ‘내 너처럼 못생긴 것을 기억 못할 리 없지.’

그의 말이 빈터를 가로질러 메아리쳤고, 볼라스렉스는 앞으로 몸을 내밀고, 눈을 가늘게 떴다. 신성기사단의 대열이 망치로 방패를 치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악마의 침울한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스쳤다. 그 느리고 꾸준한 박자는 웅웅거리는 파리소리를 집어삼켰고, 잠시동안 가르두스는저 괴물이 어떤 지옥에서 튀어나온 것이든 간에 다시 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그것은 실망한 부모처럼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좋다.’ 볼라스렉스가 말했다. 그 악마는 뚱뚱한 발하나를 들고 개탄스러운 듯 말을 내뱉었다. 가르두스는 그 말의 힘으로 턱에서 이가 덜덜거리는 것을 느꼈다. 모여드는 파리 구름이 갑작스레 스톰캐스트 전열로 쏟아졌다.

‘방패를 들어 올려라.’ 가르두스는 벌레가 밀려오자 발을 딛으며 고함을 질렀다. 그것들은 단순한 곤충이 아니었다. 구름 속에서 긴 다리를 가진, 배가 불룩한 형상들이 나타나, 녹슨 칼날을 끌며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역병운반자, 가르두스는 생각했다. 볼라스렉스와 마찬가지로, 그는 한 번도 이것들을 본 적 없었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뱃속에서부터, 전신의 밑바닥에서부터 인지할 수 있었다. 썩은 내장이 새어 나오는 채로, 외눈박이 역병운반자들은 볼라스렉스와 같지만 조금은 약한 부정을 발산하고 있었다… 마치 그들이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파리구름에서 더 많은 수가 튀어나왔다. 그들은 신성기사단의 사방에 있었고, 그 수는 매 순간 증가했다. 그들이 너무 빨리 형성되어서 스톰캐스트 이터널들은 순식간에 사방이 포위되었다. 악마들은 그들을 낳은 파리를 흉내 내듯 전진할 때마다 단조로운 소리를 질렀다.

‘내 주변으로 진형을 형성하라.’ 가르두스가 외쳤다. ‘물러나라, 열을 맞춰 원형 진을 짜라. 형제들이여, 적들에게 걸음마다 전진의 대사를 치르게 하라.’ 

전에도 이렇게 쓰러졌나? 그 생각은 마치 악마들이 웅웅거리는 소리처럼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지그마론으로 오기 전, 리포징 되기 전, 이것이 자신이 직면했던 것이었을까? 이것이 자신이 죽은 방식이었을까? 그는 생각을 제쳐두고, 자신의 앞에 놓인 위협에 초점을 맞추려고 애썼다.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닌, 피부도둑들이 견습생들의 피로 젖은 창을 들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4피트짜리 쇠 촛대 중 하나를 들어 올렸고, 망치로 역병운반자의 머리를 터뜨렸다. 그는 질병으로 제련된 검을 자신의 것으로 막고 그 악마의 무기를 부쉈다. 에티우스는 그의 곁으로 다가와 방패로 가르두스의 측면을 보호했다. 그가 앞으로 나서서 넓은 호를 그리며 망치를 휘두르자 악마들이 휘청거렸다.

‘승리할 이는 누구인가?’ 가르두스는 계속되는 파리들의 날갯짓 소리와 잊힌 목소리들을 무시하려고 애쓰며 소리쳤다.

‘오직 신실한 자만이.’ 그의 워리어챔버의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가 응답했다. 함성은 전투의 소리, 망치가 뼈를 부러뜨리는 소리, 악마들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덮었다. 가르두스는 역병운반자를 발로 으깨며, 손에는 무거운 촛대를 든 채, 나머지 촛대도 들고 병동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무너진다면, 그 속에서 다시 태어날 이는 누구인가?’ 머리를 흔들어 그것을 지우며, 그가 외쳤다.

‘오직 신실한 자만이!’

‘오직 신실한 자만이.’ 가르두스가 에티우스의 머리를 노린 일격을 막으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그 악마를 베어 넘어뜨리고 빠르게 전장을 훑어보았다. 신성기사단은 타고난 전사들처럼 싸우고 있었지만, 적의 수는 무한했다. 그들은 적의 공세를 되받아쳐야 했다. 기동할 공간이 필요했다. 가르두스는 고개를 들어 룬검을 휘두르며 테그루스에게 신호를 보냈다. 프로세큐터들이 천상의 망치를 던지며 하늘에서 떨어졌다. 무기가 유성처럼 떨어지며 적의 대열 속을 파고들었다. 충돌과 함께 먼지, 진흙, 부서진 시체들이 공중에 던져졌다. 순간 적의 무자비한 전진이 멈췄다.

가르두스가 그 기회를 움켜잡았다.

‘에티우스, 방패를 잠가라!’ 그가 포효했다. ‘페로스, 내게로!’

에티우스가 명령을 내리자, 몇몇 리버레이터들은 그들의 방패를 쾅 닫으며 반짝이는 지그마라이트의 견고한 벽을 형성했다. 가르두스가 바라던 대로 솔루스와 그의 쥬디케이터들은 해야 할 일을 깨닫고, 대열을 무너뜨리며 형제들의 방패가 제공하는 방어 경계선 뒤로 재빨리 후퇴했다. 페로스와 그의 레트리뷰터들은 퇴각하고 있는 리버레이터들과 쥬디케이터들의 대열 사이를 통과했고, 그들의 거대한 양손 번개망치는 신성기사단의 전열에 가장 인접한 악마들을 청소했다. 페로스는 성큼성큼 걷던 악마가 그의 망치에 얻어맞아 재로 변하는 것을 보고 웃었다.

‘지그마의 너그러움에 찬사를.’ 레트리뷰터 프라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적들은 무찌를 수 있고, 즐길 시간은 충분하니.’

그는 앞으로 나서며 망치를 땅에 박았다. 검은 흙에서 번개가 치면서, 역병운반자들을 움켜쥐었다. 악마들이 덜덜떨며 불탔다. 그들 사이에, 프로세큐터들과 레트리뷰터들은 적을 저지하고 있었지만, 가르두스는 그것이 단지 일시적인 유예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에티우스, 방패벽.’ 가르두스가 리버레이터 프라임에게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에티우스는 망치를 들어 올렸고, 전열의 방패벽이 무릎을 꿇으며 방패의 밑단을 땅에 박았다. 두 번째 열이 그 뒤를 따라 들어와, 전열의 방패 위로 자신들의 방패를 올렸다. 방패벽을 이루지 않는 리버레이터들은 적에 대한 첫 번째 방어선으로 에티우스와 가르두스에 합류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대여섯 명의 무리를 지어, 레트리뷰터들 사이에서 진형을 구축했다.

다른 이들이 역병의 군대를 막고 있는 사이, 곧 솔루스의 쥬디케이터들이 방패의 벽 뒤에서 사격을 가했다. 솔루스와 그의 전사들이 적에게 활을 퍼부음에, 천둥소리가 울리고 번개가 쳤다. 곧 연기와 소음이 공기를 가득 메웠지만, 악마들은 그들에게 가해진 형벌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웅웅거리는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점점 더 많은 악마가 새벽의 문밖으로 흘러나와 가르두스의 워리어챔버를 끊임없이 공격했다. 그들은 신성기사단에 도달하기 위해 동료들의 검게 그을리고 부서진 시체들 위를 성큼성큼 걸어가, 수많은 악마의 시체 위를 기어올랐다.

가르두스와 에티우스는 서로 등을 맞대고 싸웠다.

‘이대로라면 압도당할 겁니다.’ 에티우스는 방패를 휘둘러 역병운반자를 뒤로 밀어내며 말했다. 악마가 비틀거리자, 그는 나무를 베는 나무꾼처럼 검으로 악마의 중심부를 베었다. 그 악마는 은 두 갈래로 꿈틀거렸다.

‘우리 중 한 명이라도 서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네.’ 가르두스가 말했다. 그는 전투를 치르며 주변을 파악했다. 레트리뷰터들과 리버레이터들은 오물의 바다에 떠 있는 외딴섬들처럼 작은 레티뉴로 적에게 맞서고 있었다. 적들에게 지속해서 피해를 줌에도 불구하고, 악마들의 진격은 무뎌지지 않았다. 역병운반자들은 방패벽을 긁어댔고, 때때로 리버레이터를 끌어내어 도살했다. 가르두스는 죽음마다 가슴을 조여오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이 전의 삶에서 그는 사람들이 피부도둑들의 창에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잘못된 생각을 떨쳐버렸다. 이 적들은 누가 됐든 피부도둑들이 아니었다. 볼라스렉스의 웃음소리가 전쟁터 위를 스쳤다. 그는 열렬한 관중처럼, 축 늘어진 엉덩이로 쪼그리고 앉아 몸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그레이트 언클린 원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래, 열심히 싸워라.’ 볼라스렉스가 소리쳤다. ‘결국 그것은 아무 의미 없겠지만. 네가 아무리 그 작은 망치들을 잘 휘두르더라도, 검수원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챙길 거야.’

가르두스는 그 생물의 얼굴에서 미소를 짓이겨내고 싶었다. 분노가 끓어올랐고, 싸우는 전사들의 지그마라이트 투구 위로 어렴풋이 떠 오르는 얼굴들이 겹쳐졌다.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렸고,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의 기르트렉트 소택지의 녹색 공포가 물결치며 흘러들어왔다. 그는 울부짖는 피부도둑들과 흰 침상에 튀긴 피를 보았고, 들러붙은 기억의 파편을 떨쳐버리려고 했지만, 병동은 불타고 있었고 그들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역병운반자를 베었고, 붉은색과 놋쇠 갑옷을 입은 얼굴을 찌푸린 전사가 뒤로 비틀거리자, 가라단은 손에 든 쇠 촛대로 그의 흉터가 난 두개골을 부수었다.

‘지그마시여.’ 가르두스가 소리쳤다. 더 많은 전사가 야만적인 톱날 도끼를 들고 그에게 다가왔고, 그는 룬검을 휘둘러 팔을 쳐내고 역병검을 부수었다. 그 검들, 그는 그것이 자신의 사람들 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알고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역병의 검에 맞아 비틀거렸고, 창이 그의 예복을 뚫고 생명을 꿰뚫는 것을 느끼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지그마시여, 제게 힘을!’

‘주군… 가르두스.’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는 주저했다. 가르두스가 누구지? 내 이름은 가라단인데, 그는 자신이 무거운 몸에 부딪혀 쓰러졌다고 생각했다. 그는 기억으로부터 빠져나오며, 에티우스가 비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역병검이 그의 방어를 파고들고 배를 물어뜯었다. 가르두스는 충격으로 얼어붙었지만 잠시뿐이었다. 에티우스가 주저앉자, 그는 검을 쥐고 재빨리 일어섰다. 그의 룬검이 휘몰아침에, 그 역병운반자는 손을 잃었다. 그것은 충격으로 한쪽 눈이 휘둥그레지며 뒤로 물러났다. 가르두스의 망치가 그것의 두개골을 강타하자, 그 표정은 곧 고름과 담즙의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르게 사라졌다.

가르두스는 기억을 지우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스스로의 분노에 압도되어 집중력을 잃었었다. 지금은 그런 실수를 할 여유가 없었다. 에티우스는 두 손으로 배에 꼭 붙들고 웅크리고 있었다.

‘에티우스, 설 수 있겠나?’ 그가 물었다.

에티우스는 신음소리를 내며 가르두스의 도움으로 일어섰다. 로드 셀레스턴트 가르두스의 어깨 위로 걸친 팔의 손가락 사이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가르두스는 검을 뽑고, 한쪽 팔로 에티우스의 허리를 감싼 채, 방패벽을 향해 길을 뚫었다. 그는 에티우스를 한 쌍의 리버레이터들에게 넘겨주면서 새벽의 문을 향해 돌아섰다.

그레이트 언클린 원은 음란한 몸짓으로 손을 비볐다. 그 악마의 손길이 닿은 아치길은 고통에 찬 것처럼 구부러졌고, 오래된 돌들 사이로 추한 빛이 새어 나왔다. 공중에 있는 곤충들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더 커졌고, 곧 그것은 새로운 소리를 동반했다. – 거대한 발의 쿵쿵거리는 울림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난 경고하려고 했었어, 안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 볼라스렉스가 으르렁거리자, 아치길이 바닥부터 쐐기돌까지 덜덜 떨렸다. ‘난 네게 기회를 줬지만, 넌 내 친절한 제안에 침을 뱉었어.’

그 악마는 능청스레 가르두스의 방향을 힐끗 보았고, 전투의 혼란 속에서 그를 발견했다. 악마의 뒤에서, 아치길의 돌들은 어떤 괴물이 다가오는 듯 울려 퍼지는 소리로 떨리고 있었다. ‘뭐, 지그마의 새끼들에게서 더 나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의 신의 이름이 그 짐승의 뚱뚱한 입술을 떠났을 때, 가르두스는 주춤했다. 그 반응을 감지하며 볼라스렉스의 미소가 커졌다. ‘그래. 네가 누구를 섬기는지 알아. 네 갑옷에 있는 그 인장을 봤지. 그리고 나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아. 이전에 난 그의 분노를 버텨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 나는 신들보다도 오래 살았어. 이 볼라스렉스는 대 강령술사가 쓰러진 검은하늘전투(Battle of Black Skies)에 있었지. 이 볼라스렉스는 하늘참나무(Skyoak)를 타락시키고 올포인트 전쟁에서 인류의 대전사들을 쓰러뜨렸다. 이 볼라스렉스는 가지의 도시(City of Branches)를 부러뜨렸고, 알라리엘은 비취눈물을 흘렸다.’

그 그레이트 언클린 원은 자랑할 때마다 고무같이 늘어진 자신의 가슴을 쳤다.

‘볼라스렉스, 고름! 볼라스렉스, 위대한 아버지 너글의 자녀 중 가장 축복받은 자, 볼라스렉스, 정원에 사는 이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자.’

볼라스렉스는 마치 지휘하는 것처럼, 넓은 발하나를 내밀고, 큰 소리로 외쳤다. ‘주목해라, 내 아들들아, 나와라, 담즙 속의 형제들아, 나와라. 내 부패근위병(rot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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